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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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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세계대학연극제 호원대학교 "푸르른날에"

8.12. 오후8시 수승대 축제극장, 정경진 작/ 이서진 연출

기사입력 2026-07-22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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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봄, 광활한 차밭이 내려다보이는 암자에서 홀로 수행중인 여산은 차밭을 관리하는 이부장을 통해 운화의 결혼 소식을 듣는다. 친딸이자 조카인 운화의 소식앞에서, 여신의 기억은 30년 전 전남대학교 학생 오민호의 시절로 돌아간다.

 

당시 민호의 연인은인사동 전통찻집 <다담>의 주인이자 다도선생의 윤정혜로,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가까워진다. 그러나 이듬해, 민호가 기준과 함께 광주에 머물며 야학을 운영하게 되면서 비극의 서막이 열린다. 정혜를 형의 애인으로 오해한 채 항쟁 속으로 뛰어든 민호는 도청의 마지막 날, 눈앞에서 기준의 죽음을 목격하고 계업사로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당한다.
 

호원대학교 "푸르른 날에" 

 

이후 민호는 가까스로 풀러나지만 심신이 무너진 채 정혜의 간호를 받게 되고, 죄책감과 상처속에서 결국 그녀를 떠난다. 그 사이 정혜는 민호의 아이를 가지게 되지만,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민호는 출가하여 여산이라는 승려로 살아간다. 정혜는 진호와 결혼해 운화를 낳고, 운화는 아버지의 존재를 모른 채 성장한다.

 

세월이 흐른 뒤, 운화의 결혼을 앞두고 여산을 찾아와 혼주를 부탁하면서 과거의 인연은 다시 마주하게 된다. 여산은 스승 일정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자신의 업을 받아들이고, 정혜와 재회하게 된다. 서로를 향한 감정을 간직한 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두 사람은, 내생을 기약하는 이별을 맞이한다우리는 너무 쉽게 잊고, 너무 빨리 지나친다.
 

수많은 사건과 감정이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속에서, 타인의 고통과 기억은 점점 더 멀어집니다. 하지만 어떤 시간들은 끝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여전히 현재로 남아,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삶을 따라 다니게 됩니다.

거창인터넷신문 (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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