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교포의 삶을 따라가다 보니, 그들의 이야기가 과거의 문제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6년의 우리는 원하는 삶이 있지만 쉽게 닿지 못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도 현실의 벽 앞에서 자주 흔들리고 멈춰선다.
1990년대 일본 변두리, 재일교포들이 모여 사는 마을 ‘코레야마’. 제일교포 2세 미사토는 조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믿음으로 마을사람들을 설득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의 아들 유토는 조선인이라는 이름을 부끄러워하고, 차별받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인이 되기를 꿈꾼다.
경민대학교 "자이니치 블루스"
그런던 어느 날, 한국에서 온 혜원이 코레야마를 찾아온다. 그녀는 재일교포들이 조국으로 돌아 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렸음을 알리고, 동시에 대지진의 위험을 경고한다. 마을사람들은 조국이라 불리는 낮선 땅으로 떠날지, 50년의 세월을 버텨온 일본의 삶의 터전을 남을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마사토는 조국 귀환을 꿈꾸지만, 유토는 자신들을 이제야 데려가는 조국을 믿지 않는다. 각자의 선택 앞에서 가족과 친구, 마을 사람들의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일본의 경제 불황과 다가오는 재난의 경고는 그들을 더 큰 위기로 몰아넣는다.
<자이니치 블루스>는 조국과 정체성, 생존과 행복의 문제사이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떠나지도 남지도 못한 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끝내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인물들의 처절한 하루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