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의회 의원 선거(나 선거구)가 3인 선출 구조 속 다자 구도로 전개되면서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최준규 후보(기호 2-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거창읍 상림리(상동·원상도), 마리·위천·북상·웅양·주상·고제면을 지역구로 하는 나 선거구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자 3명, 무소속 후보 2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1명 등 총 6명이 경쟁하는 구도다. 정원은 3명이다. 현직 의원 2명은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고, 현직 1명은 무소속 출마를 택했다.
1969년생인 최 후보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동물생명과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고향인 북상면에서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초선 군의원으로 활동한 그는 화려한 정치 행보보다 현장 중심의 실무형 의정에 무게를 둔 인물로 평가된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의정활동 기간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반대로 “말보다 일을 해온 의원”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특히 그는 산업건설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농업, 지역개발, 정주환경 개선 등 생활밀착형 분야에 집중해 왔다.
실제 최 후보는 “그동안 한 일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한 점은 있다”면서도 “눈에 띄는 정치보다 군민 삶을 바꾸는 일을 우선했다”고 강조해 왔다.
이번 재선 도전에서 최 후보가 내건 핵심 기조는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다. 그는 △농업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정주환경 개선 △교육·복지 향상 △문화·관광 발전을 ‘군민 체감 5대 약속’으로 제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읍·면별 맞춤형 공약이다. 단순한 예산 민원 수준을 넘어 지역별 특성과 장기 발전 전략을 결합한 ‘생활권 단위 공약’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대표 사례는 거창읍 상림리 개발 구상이다. 최 후보는 상동 어린이공원 지하 공간을 활용해 공영 지하주차장을 조성하고, 전면부에는 생활행정센터를 건립한 뒤 상부 공간은 다시 공원으로 복원하는 입체형 개발 모델을 제시했다.
주민들의 주차난 해소와 행정 접근성 개선을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군의원 선거에서 보기 드문 중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 후보는 “대규모 국가사업이 아니라도 자치단체 자체 예산과 단계적 추진 방식으로 충분히 가능한 사업”이라며 “주민들이 실제 불편을 느끼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상면 공약도 주목받는다. 그는 주상면 미래 성장동력으로 ‘K-컬처 캠퍼스’ 조성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문화산업 흐름에 맞춰 지역을 단순 소비 공간이 아니라 콘텐츠 생산 공간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해외 청년 창작자와 연습생, 예술·영상 콘텐츠 제작 인력이 머물며 창작 활동을 하는 ‘프리-데뷔(Pre-Debut)형 문화 창작 캠퍼스’를 조성하는 모델이다.
최 후보 측은 “주상면을 콘텐츠 제작 거점으로 만들고, 위천면 공연 인프라, 가북권 문화자원과 연계하는 북부권 문화경제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며 “청년 유입과 생활인구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고제면에서는 LH 공공임대주택 기반 인구 유입 전략과 고제초등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청년·신혼부부 정착 기반을 만들고 교육 여건을 개선해 인구 감소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북상면에서는 농업 경쟁력 강화와 생활환경 개선, 웅양면에서는 사과·포도 투트랙 농업 혁신과 생활 안전망 구축, 역사문화 자원 정비 등이 주요 공약으로 제시됐다. 마리·위천면 역시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발전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최 후보의 강점으로 ‘현장성’을 꼽는다. 북상에서 축산업을 이어오며 농업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체감해 왔고, 이를 의정활동에 반영하려 했다는 평가다.
반면 과제도 있다. 조용한 성향 탓에 유권자들에게 강한 정치적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점, 다자 구도 속에서 인지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넘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군민 삶이 실제로 나아지는 정책이라면 반드시 추진하겠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교육·문화·복지·농업·경제 등 거창 발전을 위한 정책을 앞장서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거창군의원 나 선거구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누가 지역의 미래 그림을 가장 현실적으로 제시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준규 후보가 내세운 생활밀착형 실무 정치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