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의 고전소설 삼국지(三國志)에서 하이라이트는 단연 ‘적벽대전(赤壁大戰)’이다.
적벽대전은 서기 208년 11월 조조 원정군에 맞서 유비와 손권 연합군이 대승한 전투다. 조조가 원소를 꺾은 관도(官渡)대전, 유비가 손권에 패한 이릉(夷陵)대전과 더불어 ‘삼국지 3대 전투’로 불린다.
이홍기 前 군수
관도대전에서 원소를 격파하고 화북을 평정한 조조는 “천하지주(天下之主)는 오직 나뿐”이라고 호언하며 100만 대군을 이끌고 남진에 나섰다. 유비와 손권은 손을 맞잡고 10대 1도 되지 않는 절대적 병력의 열세를 딛고 조조에 맞섰다.
적벽대전의 승패를 가른 요인은 크게 두 가지 이다. 첫 번째가 유비와 손권의 연합전술이고, 두 번째가 제갈량의 동남풍을 예측한 화공계(火攻計)이다. 천문 지리에 능통했던 제갈량은 북서풍이 부는 초겨울에도 동남풍이 이는 시기를 알고 있었으며, 적벽대전에서 조조는 인생에서 가장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다.
6.1 지방선거가 불과 40여 일이 남지 않았다. 4년 전 전략공천으로 무혈입성(無血入城)한 현 군수가 천하지존임을 내세우며 이홍기 후보와 최기봉 후보는 절대적 열세 속에서 거창대전(居昌大戰)을 벌이고 있다.
필자는 “역사는 거울이다. 역사 속에 답이 있다”고 늘 생각해왔다. 적벽대전의 승리 요인 두가지가 바로 오늘날 우리 군에도 적용될 것이다. 현직 프리미엄으로 승리를 자신하며 돌진하고 있는 현 군수를 이길 수 있는 길은 바로 연합전선 구축이라고 생각해 최기봉 후보는 이홍기 후보에게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그동안 안정된 군정운영을 표방한 관리형 군수로는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민심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단일화를 하라는 동남풍의 거창민심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바람이 부는 시점에 맞춰 승리를 위해 두 후보가 답해야 할 차례다.
최기봉 前 김태호국회의원 정책보좌관
구인모 예비후보는 행정전문가, 해결사를 자청하며 4년간 검증했다고 말하지만, 현실에 안주하고 행정을 관리하는 관리형·관료주의적인 군수, 각 종 군정운영 철학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준 4년을 경험했으며, 앞으로 더 이상 거창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군민들의 간절함의 발현이다.
또한 청렴한 군수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과연 맞는 말일까? 작년도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 거창군이 청렴도 평가등급에서 하위등급 평가를 받으며 군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언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 승진에 있어 같은 고향 출신들을 대거 사무관으로 승진시키면서 눈살을 찌푸렸고, 4급 보건소장 자리에 친인척을 앉히면서 세간에 말이 많았다.
특히나 50여일 남겨둔 6.1 지방선거를 위해 지난 4월 7일 출마선언을 하며 본격 선거운동에 나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자신감은 어디로 갔는지?
한때 관변단체 동원으로 모래성 지지율임을 알고 있어서인지 아님 무엇이 불안하고 다급해서인지 군정을 내팽겨 치고 현역 경남 자치단체장 중 제일 먼저 뛰쳐나간 것을 두고 실망한 군민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번 선거는 ‘거창군이 미래로 발전할 것이냐’ 아니면 ‘또 4년을 그렇게 안주할 것이냐’의 선택이다.
차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원칙은 ‘유능하고 능력있는 인사’라고 했다. 이러한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우리 거창에도 유능하고 능력있는 후보가 공천되어야 마땅하다.
지금 우리 거창엔 능력있는 군수로 바꿔야만 희망이 보인다는 군민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홍기 후보와 최기봉 후보의 단일화를 통해 거창군 발전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군민들의 준엄한 요구이자 시대적 소명의 동남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양보의 미덕과 미래 거창발전을 위해 힘을 하나로 합칠 때 살기 좋은 도시 거창이 완성 될 것이다. 두 후보는 준엄한 군민들의 요구에 맞춰 큰 용기와 결단으로 응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