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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1-12-03 16:52

  • 오피니언 > 거창별곡

말의 주인은 누구일까

기사입력 2021-10-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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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방이나 욕설을 들으면 누구나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하지만 그 소유권의 실체를 깨달으면 분노할 이유가 사라진다. 욕설의 소유권은 말을 듣는 청자가 아니라 그 말을 하는 화자에게 있다. 그런 만큼 어떤 사람이 나에게 욕설을 했다면 그것을 가슴에 품지 말고 원래 주인에게 되돌려주면 된다.

 

부처가 탁발을 할 때 성질이 고약한 바라문이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부처는 화를 내기는커녕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걸 보고 바라문이 왜 화를 내지 않느냐고 하자 부처가 말했다. "누가 선물을 가져 왔을 때 만약 당신이 받지 않으면 그 선물은 어떻게 됩니까?" "그야 선물을 가져온 사람이 도로 갖고 가겠지요." "방금 당신은 나에게 욕이라는 선물을 주었습니다. 내가 받지 않으면 그 선물은 어찌 되겠소?" 그제야 바라문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부처에게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소유의 개념을 확실이 인식하면 부처처럼 상대의 언어 폭력에 보다 초연해질 수 있다. 또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신중한 태도를 취하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폭언이나 악플을 일삼는 사람은 그 소유권을 지닌 주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좋은 말이나 글을 쓰는 사람은 고귀한 언어의 주인이 된다.

 

내가 사용한 언어들은 내 마음에 차곡차곡 저장된다. 마음의 샘에 저장된 언어들은 우물에 고인 샘물처럼 말이나 글로 흘러나온다. 맑은 샘에서 맑은 물이 나오듯이 좋은 말이 가득한 사람에게선 좋은 언어들이 바깥으로 흘러나올 것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고약한 말들만 쏟아져 나올 것이다.

 

만약 어떤 이가 비방과 욕설을 입버릇처럼 해댄다면 자기 내면의 우물이 구정물로 차 있다는 사실을 동네방네 떠벌는 격이 될 것이다. 그런 어리석은 자들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다. 우리 사회가 혼탁한 이유이다.

출처 배연국의 행복편지 (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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