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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1-12-03 09:11

  • 오피니언 > 거창별곡

쨍하고 해뜰 날

기사입력 2021-09-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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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태양이 빛나는 푸른 하늘을 좋아한다. 구름이 시커멓게 하늘은 싫어한다. 구름이 끼어 있으면 찌푸린 하늘이라며 마치 하늘이 인상을 것처럼 얘기한다.

태양의 힘은 실로 엄청나다. 만물의 생육은 햇빛 없이는 불가능하다. 태양이 없다면 나무와 풀들은 광합성을 하지 못해 사멸한다. 식물이 없다면 동물은 없고 인간도 존재할 없다. 태양은 생명의 존재와 번식을 가능케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그렇다고 태양이 생명의 알파이자 오메가일 수는 없다. 태양이 생명을 잉태하는 알파라면 구름은 생명을 살찌우는 오메가이다. 구름은 대지를 풍요롭게 만든다. 구름이 비를 뿌려주지 않으면 식물은 성장할 없다. 빗방울은 지상의 나무들에겐 영혼을 축이는 생명수와도 같다. 만약 태양이 쨍쨍 내리쬐는 날만 계속된다면 대지는 포기 없는 사막으로 변할 것이다.

우리 삶도 이와 같다. 사람들은 쨍하고 해뜰 날을 고대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하지만 삶의 진실은 그곳에만 있지 않다. 물론 성공과 환희는 우리의 영혼을 춤추게 한다. 모든 이들이 그것을 향해 질주하는 이유도 필시 그런 까닭일 것이다. 그런데 영혼의 샘을 채워주는 것은 외려 실패와 고통이다. 인간의 영혼은 번민 속에서 비로소 깊어지고 살이 찐다.

실패와 고통은 삶에서 불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이 없으면 인간은 교만해지고 영혼은 자라지 못한다. 성장이 지체된 발달장애가 된다.

출처 배연국의 행복편지 (gc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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